최근 투석 환자가 점차 증가하여 10만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지난 10년동안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투석을 진행해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도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액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신기능이 저하되면 신장에서 배출해야 할 노폐물이 축적되고,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기능 저하는 만성 신장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투석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기능 저하의 증상과 합병증, 투석 적응증과 기전, 그리고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식이 요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신기능 저하의 증상과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신기능 저하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장은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액 및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기능이 저하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로감 및 무기력: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 노폐물이 축적되어 피로감을 유발하고 전반적인 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 식욕 감소 및 소화 장애: 신부전 환자들은 구역질, 구토, 입맛 저하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부종: 신장이 나트륨과 수분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소변량 변화: 신기능이 저하되면 소변량이 줄어들거나 증가할 수 있으며, 거품뇨나 혈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 고혈압: 신장이 혈압 조절 기능을 수행하는데, 기능이 저하되면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가려움증: 혈액 내 요독이 축적되면서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신기능 저하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고혈압: 신장이 나트륨과 수분 조절을 하지 못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 빈혈: 신장은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을 분비하는 조혈작용을 하는데, 신기능 저하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전해질 불균형: 칼륨, 나트륨, 인 수치가 변동하여 심장 건강과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골다공증 및 뼈 건강 악화: 신장은 칼슘과 인 대사를 조절하는데, 기능이 저하되면 뼈가 약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 심혈관 질환: 신부전 환자는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2. 투석을 해야 하는 환자의 기준
신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신장이 더 이상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면 투석 치료가 필요합니다. 투석 치료는 신장 기능을 대신 수행하는 치료법으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투석 치료가 필요합니다.
- 사구체 여과율(eGFR)이 10~15mL/min 이하로 감소한 경우
- 심한 요독증으로 인해 오심, 구토, 혼돈,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고칼륨혈증(혈중 칼륨 농도 6.0 mEq/L 이상)으로 인해 심장 박동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 대사성 산증이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
- 심한 부종 및 폐부종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경우
3.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기전
- 혈액투석(HD, Hemodialysis): 혈액을 체외로 빼내어 투석기를 통해 노폐물을 제거한 후, 깨끗해진 혈액을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입니다. 보통 주 3회, 4시간씩 시행됩니다.
주요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확산 (Diffusion)
혈액 내 농도가 높은 물질(예: 요소, 크레아티닌 등)이 반투과성 막을 통해 농도가 낮은 투석액으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은 농도 차이를 기반으로 하며, 투석액의 조성을 조절하여 특정 물질의 제거 또는 보충이 가능합니다.
2) 초여과 (Ultrafiltration)
체내 과잉 수분 제거는 혈액과 투석액 간의 압력 차이를 이용합니다.
투석기의 혈액 구획에 양압을, 투석액 구획에 음압을 가해 물과 일부 용질이 막을 통해 이동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부종과 같은 체액 과다를 조절합니다.
3) 대류 (Convection)
대류는 압력 차이에 의해 용매와 함께 용질이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이 기전은 고유량 투석에서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중분자 크기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기여합니다.
4) 투석액의 역할
투석액은 정상 혈장 성분과 비슷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전해질 균형 유지 및 산염기 상태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중탄산염(bicarbonate)을 포함하여 혈중 산도를 조절하며, 필요시 칼륨이나 칼슘 농도를 조정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게 사용됩니다.
5) 투석기 구조
투석기는 혈액 구획과 투석액 구획으로 나뉘며, 반투과성 막이 이 둘을 분리합니다. 혈액은 작은 관(중공섬유)을 통해 흐르고, 그 주변으로 투석액이 순환하여 물질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항응고제를 사용하여 혈전 생성을 방지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투석 처방이 조정됩니다. - 복막투석(PD, Peritoneal Dialysis): 환자의 복강 내에 투석액을 주입한 후, 복막을 이용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자가 관리가 가능하며, 지속적 외래 복막투석(CAPD)과 자동 복막투석(APD) 방식이 있습니다.
주요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확산 (Diffusion)
농도 차이에 의해 혈액 내 노폐물(예: 요소, 크레아티닌)이 복막을 통해 투석액으로 이동합니다. 복막은 반투과성 막 역할을 하며, 혈액과 투석액 간의 물질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2) 대류 (Convection)
압력 차이에 의해 용매와 함께 작은 크기의 용질이 이동합니다. 이 과정은 주로 투석액과 복강 내 모세혈관 네트워크 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3) 삼투압에 의한 초여과 (Ultrafiltration)
투석액에 포함된 고농도의 포도당이 삼투압을 생성하여 과잉 수분을 복강으로 끌어옵니다. 이후 도관을 통해 복강 내 투석액과 함께 배출됩니다.
복막투석 과정
투석액 주입(복막 도관을 통해 복강에 투석액을 주입합니다.) -> 저류(일정 시간 동안 투석액이 복강 내에 머물며 혈액과 물질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 배액(사용된 투석액을 도관을 통해 배출합니다.)
복막투석은 환자가 가정에서 시행할 수 있어 더 유연한 생활이 가능하며, 신장이식 전 예후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염 위험 및 관리 부담이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4. 신기능 저하 환자를 위한 식이 요법
신장 질환 환자는 식이 요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단백질과 나트륨, 칼륨, 인의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한해야 할 음식
- 나트륨(소금): 가공식품, 라면, 젓갈류, 절인 음식 등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칼륨: 바나나, 감자, 시금치, 오렌지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혈중 칼륨 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인 함량이 높은 음식: 유제품, 견과류, 콩류, 탄산음료 등은 인이 많아 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과도한 단백질: 단백질 대사가 요독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육류, 생선, 두부 섭취를 조절해야 합니다.
먹어도 되는 음식
- 저나트륨 식품: 신선한 채소(칼륨이 낮은 종류), 저염 김치, 신선한 육류(소량)
- 적절한 단백질 공급원: 계란 흰자, 닭가슴살, 생선(적당량)
- 칼륨이 적은 과일: 사과, 배, 포도, 베리류
- 저인 함량 식품: 흰쌀밥, 옥수수, 일부 저지방 유제품
신기능 저하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식이 조절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투석이 필요한 경우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차이를 이해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나트륨, 칼륨, 인을 제한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면 신장 건강을 더 오랫동안 지킬 수 있습니다. 신장 건강이 걱정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습니다.